질병청 "사회적 거리두기 성공하면 다음 주말 정점"

방역당국이 국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음달 초까지 매일 400~600명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전국서 다수 감염원 동시발생…유행 중심 연령 낮아져"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음달 초까지 매일 400~600명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질 경우 다음 주말 쯤 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오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환자발생 규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적 예측결과 12월 초까지는 일일 400~6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고 강력하게 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 초, 그렇지 않다면 다음 주 후반부에는 유행의 정점을 지날 수도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며 "우리 노력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분명히 효과가 있는 강력한 조치지만 사회적 고려점도 많은 조치로, 부처 및 중대본이 함께 여러 가지 효과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라며 "그래서 2.5단계 격상을 논의하기는 이르다는 이런 입장표명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망설임이 없이 강력하게 조치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583명 늘어난 3만23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이 553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특히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과 관련해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후 65명이 추가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연천군 군부대에서는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67명이 추가확진돼 68명까지 늘었다.

방역당국이 국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음달 초까지 매일 400~600명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 단장은 "전국적으로 다수의 감염원이 동시에 나타나고, 음식점, 학교, 사우나, 교회, 군부대 등 전파원도 다양하다"며 "특정 지역의 한 가지 큰 전파원이 유행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작은 유행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유행을 이끄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감염경로는 다양해졌으며 유행의 중심이 되는 연령층은 활동성이 강한 젊은 연령층으로 낮아졌다"며 "방역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관리해야 할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는 의미로,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이 가장 주력하는 것은 접촉률 감소를 통한 n차 감염의 차단"이라며 "소규모 유행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다시 다른 유행의 감염원이 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환자 증가세는 역학조사를 통한 환자·접촉자의 격리,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위생수칙 준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며 "어떤 곳이라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밀폐되고 밀집된 장소는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필수적이지 않은 방문이나 모임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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