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천만시민 멈춤기간'…10인 이상 집회 금지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민주노총에 25일로 예정된 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4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10인 이상 집회금지 조치에 따라 민주노총에서는 9인 이하로 인원을 축소해 여러 장소에서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집회를 주최하는 모든 단체는 집회를 자제하고, 개최 시 방역수칙을 준수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부터 연말까지를 '천만시민 긴급 멈춤기간'으로 선포, 정부 방침보다 강화된 방역수칙을 시행한다.
시내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버스와 지하철은 오후 10시 이후 감축운행한다. 아울러 종교시설, 콜센터, 요양시설, 실내체육시설, 음식점, 카페 등 10개 시설에 대해 강도 높은 대비책을 마련했다.
종교시설은 좌석 20% 미만 입장에서 나아가 비대면 전환을 강력히 권고하고, 콜센터는 근무인원을 절반 이하로 줄이도록 권고한다. 요양시설은 입소자 면회·외출·외박이 금지하고, 실내체육시설은 수영장을 제외하고 샤워실 운영을 멈춘다.
카페는 하루종일, 음식점은 오후 9시부터 포장 및 배달만 허용되고, 노래연습장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는다. 학원은 스터디룸 등 공용공간 인원을 절반으로 제한한다.
또 어린이집도 정부 방침에서 더 나아가 모두 휴원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관련 김수덕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2단계 정부 지침에 따르면 각 지자체에서 상황에 따라 어린이집 휴원 권고를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우리가 12월 확진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앞서 9월 2.5단계를 시행했던 시기와 유사하게 상황이 심각한 것을 파악했다. 그래서 선제적으로 휴원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133명 늘어난 7758명으로 집계됐다. 교회, 사우나, PC방 등 일상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주요 집단감염은 서초구 사우나 관련 17명,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14명, 서초구의 또다른 사우나 관련 6명, 성동구 소재 PC방 관련 3명, 노원구 가족 관련 2명 등이다.
서초구 소재 아파트의 입주민 대상 사우나에서는 주민 1명이 18일 최초 확진된 뒤 21일까지 4명, 23일 17명이 추가 확진돼 22명으로 늘었다. 전날 확진자는 사우나 이용자 10명, 가족 7명이다.
현재까지 사우나 관계자, 이용자, 가족 및 지인 등 549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21명, 음성 209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사우나는 지하층에 위치해 환기가 어려운 상태였으며, 최초 확진자로부터 사우나 이용자와 그 가족에게 추가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마포구 홍대새교회에서는 이 교회에 다니는 동대문구 소재 고등학교 확진자와 가족이 18일 확진된 뒤 현재까지 총 71명이 확진됐다. 전날 확진자는 교회 관계자 8명, 지인 3명, 가족 3명이다.
교회 관계자, 가족 및 지인 등 1029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70명, 음성 936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는 입구가 3곳 이상으로 출입현황 관리가 어렵고, 손소독제 및 방역물품의 비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가대 연습, 예배 후 소모임에서 간식을 먹거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