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서울시 부시장 "광화문광장, 시장 유고로 멈추면 잘못"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했던 전직 서울시 부시장이 시장이 유고했다고 해서 (사업을) 멈추라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가 공사로 보행자 진입이 통제돼 있다. /임세준 기자

진희선 전 부시장 "권한대행, 추진 안하면 직무유기"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했던 전직 서울시 부시장이 "시장이 유고라고 해서 (사업을) 멈추라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희선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0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광화문광장 사업이) 정치 이슈화가 돼서 이렇게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부시장은 서울시에서 주택건축국장, 도시재생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8월 행정2부시장에 임명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이끌었다. 올 6월 퇴임해 연세대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광화문광장 조성을 시장 혼자 추진한 것이 아니다"며 "다양한 시민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 시민위원회를 구성, 지난 4년 간 논의를 거쳐 확정하고 추진 로드맵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그 일정대로 추진을 하는 것이고, 시장이 불행하게도 유고지만 우리 지방자치법에 보면 권한대행이라는 제도가 있다"며 "권한대행은 당연히 그걸 추진할 의무가 있고, 오히려 그걸 추진 안 하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서 올 9월 세종문화회관쪽 도로를 없애 광장으로 만들고, 반대편 도로를 7~9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최종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동측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진 전 부시장은 "제가 공무원 생활을 한 32년 했는데 단일 프로젝트로 4년 간 300번 넘게, 또 연 참여인은 한 2만 명이 넘게 (논의를) 한 것은 유일무이하다"며 "굉장히 많은 결과 속에서 서쪽(광장안)으로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유는 서측에 세종문화회관이 있고, 또 뒤쪽에 굉장히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골목길과 필지, 오밀조밀한 도시 조직이 있다"며 "그런 오밀조밀한 맛집들과 문화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그 앞에 광장이 어우러진다면 시민들이 이용하기도 좋고 또 거기서 사람들을 만나고 휴식을 즐기고 좋을 거라는 판단 아래 서측(안)으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통 대책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교통이기 때문에 많이 고민을 했다"며 "교통 전문가들과 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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