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공판기일 감당할 수 없는 상황"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현직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최근 검찰 조사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신혁재)는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사기·증재)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김 전 회장 측은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재판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며 조정을 요청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김 전 회장 사건의 예상 증인은 90명이 넘는 상황이다.
변호인은 "매주 2, 3명의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오늘만 해도 오전과 오후에 증인이 3명이다. 이후 기일에도 매번 4, 5명씩 증인신문이 예정됐다"며 "공판준비절차도 없었는데 곧바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피고인과 변호인으로서는 정해진 공판기일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문을 준비하기도 벅차서 공소사실에 대한 전체 의견서도 제출을 못 하고 있다. 하루종일 이어지는 공판을 준비해서 검찰의 신문에 급급하게 논박하는 상태"라며 "이것이 피고인 측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변호인은 최근 김 전 회장이 연이은 법무부 조사와 검찰 조사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속 이후에 66회에 이르는 검찰 조사가 있었고, 근래에 법무부와 검찰의 조사로 인해 신체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극도인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증인신문이 매번 이뤄진다면 제대로 논박하기 힘들고, 방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술접대 폭로 이후인 지난달 23일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유로 변호인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의 폭로를 수사하는 검찰은 11일을 김 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4차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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