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는 민족반역자' 광복절 기념사는 허위" 반박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유족이 김원웅 광복회장을 검찰에 고소한다.
안익태 작곡가의 친조카인 데이비드 안은 유족을 대표해 김원웅 회장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다고 8일 밝혔다.
데이비드 안은 김원웅 회장이 지난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안 작곡가를 민족반역자로 규정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당시 안 작곡가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 등 친일·친나치 행적을 담은 자료를 독일 정부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하나 뿐"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안 측은 "(김 회장이 말한) 영상은 독일 유학생 송병욱이 2006년 독일 연방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베를린 필하모니 대극장에서 안익태가 지휘하는 영상물이지, 독일 정부가 안익태의 친일·친 나치 자료라고 규정해 전달한 자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김 회장이 광복절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안 작곡가가 일본의 베를린 첩보 담당으로 활동했으며 애국가 가사가 불가리아 민요·군가를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안 작곡가의 '코리아 환상곡'은 1942년 초연한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의 '만주환상곡' 일부라는 주장 역시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이 1938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됐는데도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부인했다.
광복절 기념사가 광복회 공식 입장이라면 광복회에도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할 뜻도 밝혔다.
유족 측은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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