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370억 투자' 해덕파워웨이 관계자 압수수색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기·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전직 금융감독원 직원 주모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옵티머스에 370억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선박부품 전문업체 해덕파워웨이 관계자들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측으로부터 2000만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주씨를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A씨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브로커 김모씨의 경기도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같은 날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대표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직전 김씨로부터 주씨를 소개받았고 김씨를 통해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김씨에게 건넨 로비자금이 주씨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1일 옵티머스에 회사 자금 약 37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해덕파워웨이 이모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음날은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산업 사무실과 박모 전 대표이사 주거지, 거래업체 명성티앤에스 사무실, 관계자 오모씨의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했다.
화성산업의 최대주주는 옵티머스의 '돈 세탁 창구'로 알려진 셉틸리언이다. 옵티머스는 화성산업을 이용해 해덕파워웨이를 무자본 인수합병(M&A)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월 해덕파워웨이 자금 13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검찰은 이 자금이 옵티머스로 흘러간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한 단서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관련 로비 의혹을 받는 이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은 화성산업이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후 이곳 사외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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