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日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 방침 굳혀"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바다 방류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12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신축 수조 상단에서 작업자 1명이 일하고 있다. /AP·뉴시스

엄재식 원안위원장 "일본, 오염수 처리과정 투명해야"

[더팩트|문혜현 기자]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에 대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춘 후 바다에 방류해 처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중이라도 후쿠시마 제1원전 관련 폐로·오염수 대책을 논의하는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결정할 예정이다. '풍평(風評) 피해' 대책은 향후 계속 논의될 계획이다. 풍평 피해란 소문이나 사실과 다른 보도로 보는 피해를 의미하는 일본식 한자성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발생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핵물질 정화 장치로 처리해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수를 정화 장치로 처리해도 현재 기술로는 충분히 제거하기 어려운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는 123만t에 달한다.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의 용량은 2022년 여름에는 한계에 달한다.

게다가 오염수를 부지 내에 계속 모아두면 2041~2051년 완료를 목표로 하는 사고 원전의 폐로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본 정부는 올해 들어 처리 방침을 정하기 위한 조율에 속도를 냈다.

올해 2월 처리 방침을 검토해온 전문가 참여 소위원회는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이 "현실적인 선택사항"이라며 이중 해양 방류가 기술적 측면에서 "확실하게 처분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로 결론을 내더라도 새로운 설비가 필요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등의 절차가 있어 실제 방류까지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염수의 바다 방류에 대한 일본 내 어업 단체 등의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실제 방류 전까지 국내외의 이해를 얻기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안위 국정감사에서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고 하면 방사성 삼중수소(트리튬)의 해양 확산은 피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엄 위원장은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의 정확한 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아마 일본도 어느 정도 결정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일본 오염수 처리 과정은 투명해야 하고 관련된 정보도 충분히 공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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