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친일파 발언? 언론이 '토착왜구' 주어 빼고 왜곡"

조정래 작가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문학의 거대한 산맥 조정래 작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공식 사과없으면 법적책임 묻겠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조정래 작가가 친일파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특히 자신을 '광기'라고 비난한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에게는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조 작가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친일파 관련 발언은 언론이 '토착왜구'라는 핵심 주어를 빼버린 채 보도해 진의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 유학파,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민족반역자가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그 부분을 토착왜구라고 대상과 범위를 한정하고 제한을 했다"면서 "그런데 언론이 핵심적인 중요한 주어부를 빼버리고 '일본에 유학을 다녀오면 전부 친일파가 된다'는 한 문장으로 집어넣어 기사를 써서 왜곡함으로써 일파만파 오해가 생기는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토착왜구라고 하는 주부를 빼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 문장을 가지고 그렇게 오해할 이유가 없다"며 "제대로 국어 공부를 한 사람은 다 알아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조 작가는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그 사람들이 일본에 유학을 갔거나 연수를 갔거나 다 일본과 접촉하고 들어와서 이렇게 변질해버렸다"면서 "토착왜구로 부르지 않는 사람들은 해당이 없고, 일본 유학을 갔다 와서 더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이 강화된 분들이 많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30, 40년 전부터 '아리랑'을 쓸 준비를 하면서 우리 민족문제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말이 많은, 문제가 많은 것은 바로 매듭을 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저는 토착왜구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고, 엄단하기 위해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자신을 '광기'라고 비난한 진중권 전 교수에게는 사과가 없을 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조 작가의 발언을 두고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안에 잠재돼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조 작가는 이에 대해 "진중권이라는 사람이 저를 비난하고, 심지어 대통령 딸까지 끌어다가 저를 비난하고 그랬다. 그 사람도 (저에게) 사실확인을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그 사람한테 공개적인, 진정어린 사죄를 요구한다. 만약에 하지 않으면 명예를 훼손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전날(14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도 출연해 "진중권 씨는 자기도 대학교수를 하고 한 사람이면 엄연히 사실 확인을 했어야 했다"며 "저한테 전화 한 통화도 없이 아주 경박하게 두 가지의 무례와 불경을 저지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가를 향해서 광기라는 말을 한다. 저는 그 사람한테 대선배. 인간적으로도 그렇고 작가라는 사회적 지위로도 그렇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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