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화재 원인 수사 착수…CCTV 확보·목격자 조사

울산지방경찰청 수사 전담팀이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독자 제공

2차 감식은 안전상 문제로 시간 걸릴 듯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경찰이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건물 안밖 CCTV를 확보하고 목격자와 신고자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수사 전담팀은 10일 화재 영상자료 확보와 목격자, 신고자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건물 안밖의 일부 CCTV를 확보하고 주변에 위치한 다른 건물의 영상자료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또 신고자와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화재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팀은 아직 화재 발생 지점을 단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담팀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합동 감식은 안전상 문제로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팀은 전날 진행된 1차 합동 감식에서 불이 난 아파트 천장 등에서 낙하물이 떨어져 감식 요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그물망이나 펜스 등 안전시설물을 보강 설치한 뒤 추가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수사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과 합동으로 전날 오후 4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1차 감식에서 화재 현장을 확인하고 불이 번진 흔적을 살폈다.

12층과 28층, 33층 등 불길이 거셌던 곳을 중심으로 현장 보존과 건물 구조 파악 등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주민을 위해 위기 개입 상담관, 피해자 전담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피해자보호팀도 꾸렸다. 보호팀은 주민 190여명이 머물고 있는 임시 보호소에 상담 창구를 마련하고 피해자 지원 제도 안내, 구호 물품 배부 등을 담당한다. 피해 주민이 있는 병원을 찾아가 심리 상담을 진행한다.

경찰은 지자체,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해 피해 주민을 보호·지원할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지난 8일 밤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 불이 나 5시간 40여분 만에 꺼졌다.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해 있던 77명이 구조됐다.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고,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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