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삭복합 화재 사망자 다행히 없어…울산경찰청, 화재 수사 전담팀 구성
[더팩트│황원영 기자] 8일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13시간이 지난 9일 낮 12시 현재까지도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큰 불길은 대부분 잡혔으나, 일부 고층에서 불씨가 남아 다시 번질 위험이 있는 만큼 소방당국은 고가사다리차와 헬기를 동원해 잔불을 끄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밤 11시 7분쯤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과 건물 마감재 등을 타고 외벽 위아래로 번졌다. 건물 전면이 불길에 휩싸였을 정도로 큰 불이었다.
2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히는 듯했으나 이날 오전 6시쯤 18층에서 다시 살아나 건물 33층 꼭대기까지 불길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소방청은 인근 8개 시도에 특수장비 동원령을 발령했다.
특히, 아파트 내부로 불이 옮아붙으면서 완전히 진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소방대원들은 오전 5시부터 불이 난 개별 호실 내부로 진입해 불을 끄고 있다. 또한, 건물에 남아 있는 주민이 있는지 찾아다니며 수색과 구조에 힘을 쏟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이후 피난층과 옥상 등지로 대피해 있던 주민 54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사람 중 일부와 자력으로 대피한 주민 등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는 등 비교적 가볍게 다쳤으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로 아파트를 나온 이재민들은 울산시가 마련한 남구의 한 비즈니스호텔로 이동해 밤을 보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로 최고 높이가 113m에 이른다. 70m 이상 고층에서 다시 타오르는 불은 고가사다리차가 닿지 않고 소방대원의 접근도 어려워 진화에 애를 먹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강한 바람과 더불어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드라이비트 공법을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다.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부서 형사팀 경찰관 40명이 전담팀에서 수사를 벌이게 된다.
이와 별도로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보호팀 10명도 꾸렸다. 전담팀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함께 일정을 조율해 합동 감식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새벽 KTX 편으로 화재 현장에 출발해 오전 8시 30분쯤 도착했다. 정문호 소방청장도 이날 오전 2시쯤 현장으로 이동해 화재 현장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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