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출신 허상구 변호사…10일쯤 검찰 출석 예정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재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 '평검사와의 대화'에 참여했던 검사 출신 허상구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이번 주말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
허상구 변호사는 8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의원의 법률대리인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변호를 맡게 된 경위와 시기 등을 묻자 "말씀드릴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허 변호사는 2003년 3월 9일 열린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평검사 대표 중 1명으로 참석해 첫 토론자로 나섰다.
당시 서울지검 소속 검사였던 허 변호사는 "대통령은 토론의 달인이니까 검사들을 토론으로 제압하려 하지 말고, 많이 들어달라"면서 정부의 검찰 인사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 정부는 참여정부라고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검사들의 참여가 전혀 없는 정치권 일방적 밀실인사"라며 "대통령께서는 인적 청산을 하시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와 같은 이런 방식의 인적청산은 과거 독재정권 하에 있었던 인적 청산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강조했다.
허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1기로 청주지검 영동지청장, 법무부 관찰과장·범죄예방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홍성지청장, 청주지검 차장 등을 지냈다.
2017년 변호사 활동을 시작해 현재 법무법인 동인 소속이다.
김홍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휴대전화로 검찰 출석 일정 등을 논의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총선 전 재산공개 과정에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해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해 신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윤리감찰단을 통해 조사하던 중 김 의원이 성실히 협조하지 않는다며 당에서 제명했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김 의원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권상대 부장검사)는 국회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김 의원 측과 조사 날짜를 조율했다. 김 의원은 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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