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도 완치 뒤 심장 합병증"…정부, '집단면역'에 부정적

정부가 일각의 집단면역 등 방역전략 재논의 주장에 현재 적극적 개입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질병관리청 제공

방대본 "적극 개입정책 고수할 수 밖에 없어"…귀성·귀경객 중 확진자 발생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정부가 일각의 '집단면역' 등 방역전략 재논의 주장에 현재 적극적 개입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소위 집단면역 대책이 아닌 적극적인 개입정책, 즉 추적조사나 격리·입원·신속한 진단검사 원칙 아래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로서 적극개입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도 코로나19를 모르는 게 많은 상황"이라며 미국에서 보고된 청년 완치자 사례를 들었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된 대학 운동선수를 검사한 결과 심장에 합병증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젊다고 코로나19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고령층 치명률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기저질환자도 매우 위험하다는 점도 적극 개입정책의 근거로 들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분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체 인구의 1/3 정도로 고위험군의 규모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동절기 호흡기감염병인 인플루엔자보다 위험도, 감염력, 치명률 등이 높다는 것도 이유다.

이에 앞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최근 시사인과 인터뷰에서 현재 방역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행은 면역을 가진 사람이 최소한 60%가 됐을 때 멈추는데 강력 통제하다가 백신이 나오면 도달할 수도 있다. 또 감염돼도 별 문제 없는 젊은 층보다 위험한 사람을 보호하면서 자연면역을 올려 60%에 이르는 방법도 있다. 오 교수는 "어떤 게 우리나라에서 지속 가능한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석 연휴 사흘째인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이선화 기자

이밖에 방역당국은 추석 귀성·귀경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역학조사팀이 귀성·귀경객 중에 코로나19 확진을 부산에서 두 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산을 다녀온 울산 거주자 1명과 부산을 방문한 서울 거주자 1명 등 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다른 지역은 지자체를 거쳐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석 연휴를 맞아 휴가를 간 서울 시민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 상주에 있는 별장에 휴가를 간 3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 확진자인 모친과 접촉했다.

권 부본부장은 "추석 연휴 기간이 끝나지 않았고 코로나19 최장 잠복기가 14일이라는 점을 보면 아직은 좀 섣부른 얘기일 수 있다"면서도 "4월말, 5월 연휴 기간 이후, 여름휴가 이후 매번 상당히 우려될 만큼의 큰 환자 증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시설·집회 감염등으로 8월 초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이어 추석 연휴로 또 다른 폭발적인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추석 연휴 이후 감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고향이나 밀집·밀폐시설을 방문했거나 의료기관·복지시설에 근무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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