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통치"→"한강 갈 뻔"…국민의힘 청년위원 '소개글 논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지도부인 주성은 김금비 이재빈(왼쪽부터)이 부적절한 소개글로 구설에 올랐다. 당은 논란을 인지하고 비대위를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 SNS 캡처

비대위 열고 면직·당직 내정 철회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지도부를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다. 당은 비대위를 열고 해당 위원들의 면직 처분 및 당직 내정을 철회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SNS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인(이재빈·김금비)에 대해 면직 처분하기로 협의했다"며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된 주성은 씨에 대해서는 당 중앙청년위원회 대변인으로 내정된 상황이었으나 내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SNS에 청년위원들은 카드 뉴스 형식으로 각자의 개성을 나타낸 소개 이미지를 올렸다. 이 가운데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과 김금비 기획국장,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의 일부 글귀가 논란이 됐다.

주성은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고 적고 "어머니가 목사님"이라는 정보를 더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종교색이 짙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는 문구를 담았다. '곱버스'는 시장이 하락하는 경우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한강에 간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은어다. 이는 주식 투자에 실패에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사람들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재빈 부위원장은 소개 글에서 "인생 최대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쓰면서 육군을 비하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 본부장은 또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라며 운동권을 비난하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일 해당 게시물과 관련해 "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 안드로메다에서 직구를 하든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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