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일대 확 바뀐다…광장 서쪽 걷기 편한 공원으로

서울의 중심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이 걷기 편한 공간으로 변화한다. 사진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초안 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서쪽 공원, 동쪽 차로 '양방향 확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서울 광화문 일대가 도심 속 공원으로 변한다.

서울시는 시민 의견을 기반으로 전문가, 관계 기관 등과 논의해 광화문광장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바뀌는 광화문광장의 기본 방향으로 △전면 보행화 단계적 추진 △공원적 요소 반영 △광화문 일대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계획 등을 꼽았다.

시 계획안에 따르면 광장 동측 차로 개편, 서측 광장 부지 문화재 발굴, 서측 광장 조성 과정을 거쳐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

우선 다음 달 차로 공사에 들어간다. 광장 동측 차로를 기존 단방향 5차로에서 양방향 7차로(버스정류장 주변 9차로)로 조정한다. 변수가 없다면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동측 차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측 차로 통행을 막고 땅속 문화재 발굴 작업에 돌입한다. 문화재가 발굴되는 등 변수가 없다면 이 작업은 4~5개월 정도 소요된다.

시는 차로가 줄어드는 만큼 주변 통행 속도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광장 주변 교통운영 체계를 개선하고 교통량 우회 및 분산 처리를 적용해 공사 뒤에도 현행 통행속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리모델링을 완료하면 광화문 일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화 기자

서측 문화재 발굴 작업이 끝나면 그 자리에 광장을 조성한다. 도로를 정비하고 나무를 심는 데 6개월 정도 필요하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을 때 완공 예상 시점은 내년 말이다. 새 광장 조성과 함께 광장으로 이어지는 좁고 오래된 보행거리 환경도 개선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리모델링 완공 이후에는 궁궐 상징물 '월대' 복원 사업에 들어간다. 월대는 과거 주요 궁궐마다 앞에 지었던 넓은 행사용 기단을 말한다. 시는 사직로 북측 일부 차로를 월대 부지로 조성하고, 줄어든 차로만큼 사직로 바로 아래 광장을 차로로 조성한다. 월대 복원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3년 완공된다.

2018년 첫 계획에서 대규모 개발이 예정됐던 지하 공간은 소규모 개발에 그친다. 지하에 조성된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이다.

시는 광화문광장 리모델링으로 사직동과 청운효자동, 삼청동 등 광화문 일대의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변화는 서울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 빌딩 숲에서 도심 숲으로, 자연과 공존하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춘 생태문명도시로 본격적 전환을 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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