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지역·인원 더 늘어날 수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상온에 노출돼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박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이 지난 21일까지 배송한 백신에 맞은 사람은 최소 224명에 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조달백신 접종 중단 요청 이전에 조달물량 백신 접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5명이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후 전북 전주시가 "시민 179명이 문제가 된 백신을 맞았다"고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질병청은 부랴부랴 "중복을 제외하면 최소 224명이 백신에 노출됐다"고 숫자를 정정했다.
질병청은 지난 21일 오후 '상온 노출' 사고를 인지해 실제 접종이 이뤄진 물량은 없다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전주 외에도 서울과 부산, 전남 등에도 이미 물량이 공급된 만큼 백신을 접종한 지역과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은 1인용으로 주사기에 밀봉돼 공급됐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했다.
이어 "국가무료예방접종 대상인 조달계약 백신 유통관리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해 무료 예방접종을 연기시키고, 또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서 방역당국자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신성약품과 계약한 조달 물량은 모두 1259만명분이다. 이 중 전체 46%에 해당되는 백신이 21일까지 전국 256개 보건소와 1만8101개 의료기관에 공급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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