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잠시라도 방해없이 치료하게 해달라"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법정에서 쓰러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 동의 아래 궐석 재판을 진행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정 교수는 건강 악화로 퇴정을 허가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던 중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정 교수는 법정 경위가 부른 119 구급차에 올라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인근 서울성모병원이 아닌 정기 치료를 받던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 2004년 영국 유학 중 흉기로 위협하는 강도를 피하려다 건물에서 추락해 두개골을 크게 다친 이후 뇌신경계통 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의 배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병이 있고 지난 주 친동생의 증인신문, 이번 주 모자의 증인신문 등을 치르면서 심신이 힘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작년 하반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 교수는 심신이 쇠약해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는데 기자들이 찾아와 괴롭혔고 병원을 여러 차례 옮겨야 했다"며 "잠시라도 방해받지 않고 치료를 받도록 제발 이번에는 입원한 병원을 찾아 나서지 말아달라"고 언론에 호소했다.
이날 재판에는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자동차 부품회사 익성 회장의 아들인 이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익성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자금줄'로 지목된 회사다.
이날 증인인 이 씨는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코링크PE에 입사해 근무하기도 했다.
이 씨는 정 교수의 혐의 중 '블루펀드' 출자액 거짓 변경보고 혐의에 관한 질문을 받았으나 "제가 입사하기 전 있던 일이라 잘 모르겠다"고 일관했다. 다만 "코링크PE의 법률적 문제는 법무법인 ○○에서 자문을 해주는 걸로 안다"며 "블루펀드 역시 자문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휴대전화에 저장된 코링크PE 관련 내용을 삭제한 적 있으나, 정 교수 부부와 관련된 내용은 애초 존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신문 진행 도중 정 교수가 쓰러지며 수십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없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궐석 재판' 방식으로 재판을 마저 진행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피고인 공석 시 재판을 열지 않는 걸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피고인이 질병 등을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 허락을 받은 경우나, 정당한 사유없이 2회 연속 재판에 불출석하는 경우 피고인없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
이날 오후 재판에는 익성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도 예정됐으나 변호인이 증인 신청을 철회하며 오전 11시40분경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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