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규모 집단감염 지속…거리두기 단계조정 검토 안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송파구 소재 아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3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2일 환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뒤 (이를 포함해) 환자 3명, 보호자 3명 등 총 6명이 감염됐다"며 "최초 확진자는 입원 당시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입원 중 확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가 나온 7층 병동은 코호트 격리를 실시 중이며, 동선이 약간 겹치는 8층 일부 병동도 코호트 격리해 관리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가능한 빨리 접촉자를 찾아내고, 밀접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시키고, 방문자도 연락을 취해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암 치료를 위해 입원했으며 이 때 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이 나왔다. 이후 2일 오전 발열 증상이 나타나 다시 검사를 실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박 국장은 "의원급에서도, 병원급에서도,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병원 의료진을 통해 감염된 사례도 발생했고, 환자로 인해 의료진이 감염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일부라도 코호트 격리를 시행한 병원은 의원급 3곳, 종합병원 1곳, 상급 종합병원 7곳이다. 이들 시설에서 확진된 의료진은 최근 발생한 아산병원을 제외하고 총 13명이고, 확진된 환자는 17명이다. 자가격리중인 의료진은 87명, 환자는 204명이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69명 늘어난 4131명으로 집계됐다. 8월14일 74명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그러나 시는 각급 병원을 비롯해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는 만큼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박 국장은 "여전히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여기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 뿐만 아니라 다른 병으로 들어와있는 중증질환자도 감염될 수 있고, 치명률과 연결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단감염 발생장소가 이렇게 우려가 큰 곳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는 지금 검토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69명 중 집단감염은 24명이고, 감염경로를 확인 중인 '깜깜이' 환자도 12명이다.
주요 감염경로는 사랑제일교회 4명, 광진구 혜민병원 2명, 동작구 카드발급업체 3명, 서초구 장애인교육시설 3명, 노원구 손해보험 2명, 성북구 체대입시학원 2명 등이다.
서초구 소재 장애인교육시설은 관련자 1명이 29일 최초 확진된 뒤 1일까지 4명, 2일 3명이 추가확진돼 총 8명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 확진자는 6명이다. 현재까지 접촉자 포함해 100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7명, 음성 13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노원구 소재 보험회사는 방문자가 30일 최초 확진된 뒤 1일까지 2명, 2일 3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총 6명이고, 서울 확진자는 4명이다. 직원 포함 접촉자 47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양성 4명, 음성 1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박 국장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인근에 있는 다른 자치구 확진자와 전파 연관성이 의심돼 이를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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