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 2월 대구와 비슷…"제발 주말 집에 머물러달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위중증 환자 발생 추이가 심상치 않다. 사진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질병관리본부 제공

4개월 만에 하루 사망자 5명…사망 후 확진·확진 직후 사망 사례도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위중증 환자 발생 추이가 심상치 않다. 29일 4개월여 만에 하루 사망자가 5명이나 나왔다. 사망 후 확진, 확진 직후 사망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추이과 비슷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낮 12시 기준 사망자 5명이 추가됐다.

추가 사망자 5명 모두 60세 이상이며 90대도 1명 있다. 2명은 사망 후 확진됐으며 1명은 확진 당일 사망했다. 1명은 2차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상태가 악화돼 의료기관으로 옮겼으나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날 숨졌다.

누적 사망자 총 321명 중 저질환을 앓은 사망자가 97.2%, 80세 이상 사망률은 약 21%다. 위중증환자는 현재 총 64명이다. 60대 이상이 54명으로 84%를 차지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39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확진되기 이전, 또 확진 직후 사망 사례가 발견된다는 점은 그만큼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는 반증"이라고 우려했다.

30일 0시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피트니스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효균 기자

하루 사망자 5명은 지난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전체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질 뿐 아니라 확산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발생 후 일주일에서 열흘 지나면 위중증환자로, 한달 지나면 사망자 규모가 커지는 패턴을 보인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폭발적인 발생 증가와 8월 수도권 증가 자체가 유사한 상황"이라며 "위중증 환자 규모에 이어 사망자 규모도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더욱 개인방역에 유의해달라고 강조한다.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를 보이시면 검사를 받아 적기에 치료와 입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언제라도 의료기관이나 선별진료소에 갈 채비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현재 나타나는 코로나19 확산은 벅찬 상황"이라며 "제발 오늘, 내일, 주말은 안전하게 되도록 집에 머물러 주시고 손 씻기, 마스크, 거리두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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