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8일간 배수진…"수도권 코로나 확산 꺾을 마지막 기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다. 3단계는 필수적인 사회·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일상활동의 정지를 의미한다. 사진은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뉴시스

방대본 "못 막으면 3단계 격상 극약처방 뿐"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방역당국이 수도권에 방역 강화 조치가 시행되는 앞으로 8일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전국민적 협조를 호소했다.

윤태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이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 여러분과 정부가 합심해 앞으로 8일간 배수의 진을 치고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정부는 30일부터 9월6일까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의 집중 방역강화 조치를 실시한다.

이 기간 동안 수도권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매장 내 음료와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이 시간대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감염에 취약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음료전문점은 시간에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과 음료 섭취가 금지되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헬스장, 요가 등 실내체육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 300인 미만 학원도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서비스 외 운영을 중단한다. 단 같은 시간대에 9명 이하 학습자를 교습하는 교습소는 핵심방역수칙을 지키면 운영할 수 있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역시 운영할 수 없다.

정부, 공공기관은 전 인원 1/3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민간기업에는 이를 권고한다. 수도권의 요양병원과 시설 면회는 금지되며, 고령층이 많은 주·야간 보호센터, 무더위쉼터 등은 휴원을 권고한다.

30일 0시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피트니스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효균 기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주민 개개인에게는 8일간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집에만 머물러달라고 요청했다. 모임과 약속은 모두 취소하고 퇴근 후에도 바로 귀가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주말 수도권의 교회 등 종교시설은 비대면 방식으로 종교활동해달라고 부탁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지금 우리는 수도권의 확산을 잠재울 수 있는 마지막 방어선에 서 있다"며 "이번 수도권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우리 손에 남는 것은 3단계 격상이라는 극약처방밖에는 없다"고 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29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23명이며 이중 244명이 수도권이다. 사망자는 5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321명(치명률 1.65%)이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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