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한동훈, 장군멍군…"또 다른 검언유착" vs "늘 하던 선동"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법무연구원 연수위원(검사장)을 향해 급해졌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이동률 기자

김경록 PB 법정 증언 놓고 공방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정경심 교수의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놓고 반박에 반박을 이어갔다. 한동훈 검사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이른바 '조국 사태' 수사를 지휘했다.

시작은 조 전 장관이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3일 정경심 교수 증거인멸교사죄의 핵심인물인 김경록 PB가 최근 법정에서 증언한 내용을 토대로 '검언유착 데자뷔라는 제목의 비판글을 SNS에 올렸다. KBS 법조기자가 김 PB에게 '한동훈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 너의 죄를 엄격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그는 "둘(김경록의 법정 증언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알릴레오 인터뷰)을 종합하면 당시 KBS 법조팀이 한동훈 또는 송경호(전 서울중앙지검 3차장, 현 여주지청장)와 합작해 '조국 사냥'에 나섰던 것 아닌가"라며 자신을 둘러싼 또 다른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은 전날(24일) 조선일보 등과 인터뷰에서 "김경록 씨가 갑자기 뜬금없는 주장을 하고, 조 전 장관이 같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늘 하던 방식처럼 사실이 아닌 것을 프레임에 욱여넣어 선동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한 검사장은 "저는 KBS 기자와 그런 얘기(너의 죄를 엄격하게 본다)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 송경호 3차장도 마찬가지다"라며 "조 전 장관은 '증거인멸죄를 엄격히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지만, 이미 재판에서 드러났고 엄격하게 봐야 할 범죄가 맞다"고 밝혔다.

한동훈 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관련 수사심의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타고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이선화 기자

조 전 장관은 재반박을 이어갔다. 그는 25일 자신의 SNS에 한 검사장을 겨냥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볼드모트'라고 부른 이가 실명으로 언론 인터뷰를 했다. 급해졌나 보다"라며 "채널A 이동재 기자의 '유시민 사냥'의 공범으로 수사, 최소 감찰 대상인 그의 말에 대거리하지 않겠다"고 꼬집었다.

대신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인용했다.

조 전 장관이 인용한 글은 "한동훈 검사장의 별명은 한때 '편집국장' 이었다. 굵직굵직한 기삿거리를 기자들에게 흘려줄 뿐만 아니라 어떤 기사를 어느 언론에 언제 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아주 잘 판단했다고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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