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최장수 총리 아베, 연내 '사임' 여론 50%

24일 연속 재임일수 2799일을 맞아 일본 총리 연속 재임일수 최장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다시 병원을 방문해 추가 검사를 했다. 아베 총리는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기자회견 당시 아베 총리. /도쿄=AP/뉴시스

건강 이상설에 지지율도 최저 수준 추락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일본 최장수 총리에 이름을 올린 아베 신조 총리의 빛이 바랬다. 지지율은 하락하고 건강 이상설에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연내 사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24일 아베 총리는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가 됐다. 2012년 12월 26일 재집권한 아베 총리는 2799일 동안 연속 재임해 2798일(1964년 11월 9일~1972년 7월 7일) 동안 국정을 맡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넘어섰다. 일본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현재 상황은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지율은 최저 수준에 최근엔 건강 이상설까지 돌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일본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와 관련해 "역사적 기록 경신에도 총리관저 내에서는 축하 분위기가 없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자민당 중견 정치인을 인용 "향후 지지율 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 컨디션에 문제가 있다면 일찍 사임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와 관련한 일본 내 여론도 상당히 좋지 않다. 2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사임해야 한다(50%)'와 '직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49%)'로 팽팽히 갈렸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연구센터와 함께 실시한 유·무선 여론조사(1042명)에서 '아베 총리의 건강 불안이 지적되고 있다. 언제까지 총리를 계속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즉각 사임하면 좋겠다' 26%, '연내 사임하면 좋겠다' 24%로 나타났다.

여론도 여론이지만, 아베 총리를 향한 건강 이상설도 논란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주일 만에 또다시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을 방문했다. 일각의 건강 이상설을 의식한 듯 아베 총리는 "지난주 진행한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적인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은 지금까지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덕분"이라며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덧붙였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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