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 건물 500여 채 전소…캐나다·호주에 도움 요청

[더팩트｜이민주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서울 면적의 6배를 불태우고도 진화되지 않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560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이 불에 타버렸다.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도 북부 지역의 산불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지역 산불은 번개로 불씨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사흘 만에 이 지역에 1만800번의 벼락이 떨어졌고, 수백 건의 화재가 합쳐져 대형 산불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산불 피해 규모는 91만5000에이커(3702㎢)로 이는 서울 면적의 6배 수준이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산불로 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다쳤다. 샌프란시스코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날 5명이 사망했고, 지난 19일에는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가옥을 비롯한 건축물 500여 채도 불에 타버렸다.

이에 캘리포니아주는 1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총 560건의 산불 가운데 북부 지역의 24건을 중대 화재로 분류하고 진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40도를 넘는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주변 주와 나라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다.

현재 애리조나, 오리건, 워싱턴, 텍사스, 네바다, 아이오와, 유타, 몬태나 등 인접한 10개 주에서 캘리포니아주에 소방 지원 인력을 급파했다. 산불 진화 경험이 풍부한 캐나다와 호주에도 소방관 파견을 요청했다.

다만 오는 25일까지 번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산불 진화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멕시코에 상륙한 허리케인 제너비브가 미국 서부에 영향을 미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지역과 중부 해안에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 동안 이런 규모의 산불을 본 적이 없다"며 "산불 진화 인력이 많아졌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