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명단 부정확…협조 당부"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번 주말까지 잡히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21일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행 효과가 언제쯤 나타날지는 주말이 가장 고비"라며 "주말 동안 국민과 시설의 협조가 전제되지 않으면 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의 유행규모 속도를 따라잡기가 어렵고, 또 발병 전에 이미 감염력을 갖기 때문에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고서는 현재 유행을 통제하기에는 매우 어렵다"며 "현재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거리두기 2단계가 이행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10명 이상 모임·행사는 금지되고 스포츠경기도 중단된다. 고·중위험시설 운영과 학교·어린이집·유치원 등교도 중단된다. 공공기관은 필수인력만 남고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민간기업에는 이를 권고한다.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된 사랑제일교회 측은 정부가 문제삼는 명단 제출에 적극 협조했다며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은경 본부장은 "교회에서 명단을 받았으나 부정확하거나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며 "추가 명단확보와 조사를 위해서 현재 정부합동 조사단이 나가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협조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전파를 차단하려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병 의심자 명단 확보가 시급하다는 게 질본의 입장이다. 교인이나 방문자 명단뿐만 아니라 교회 집단숙식자, 집회 참석자 등도 시급하게 검사가 필요한 감염병 의심자로 본다.
정 본부장은 "이런 명단을 확보할 수 있게끔 교회 측에서 협조를 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질본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접촉자 조사 중 56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총 732명이다. 서울이 451명, 경기가 196명, 인천이 39명 등 수도권이 686명에 이른다.
확진자의 연령분포는 60대가 211명(28.6%), 70대 이상이 96명(13%)으로 고령자 비율이 높다.
lesli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