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남산·관악산서 측정…편차 베이징보다 작고 파리보다 크고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도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주변 지역보다 6%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대학교 기후융합과학연구실(교수 정수종)과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시내 4곳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9일 밝혔다.
도시 내부의 자체 배출로 증가하는 이산화탄소를 뜻하는 '도시 증가분(urban enhancement)'을 분석한 것이다. 국내에서 실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해 도심과 배경지역의 농도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관악산과 남산서울타워 하층부에 설치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측지와 용산, 남산서울타워 상층부에 설치된 서울대학교 관측지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도심에 위치한 용산 관측지에서 가장 높은 농도인 448ppm을 나타냈고, 해발 630m에 위치해 배경 지역을 대표하는 지점인 관악산은 423ppm을 기록해 24ppm 차이를 보였다. 남산 하층부는 444ppm, 남산 상층부는 434ppm으로 측정됐다.
연구진은 도시 내 건물 난방 및 교통을 이같은 차이가 발생한 주원인으로 추정했다.
서울의 도시증가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30ppm, 중국 베이징 28ppm 보다는 낮지만, 프랑스 파리 7ppm, 미국 보스턴 16ppm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역대 최장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 모니터링의 중요성도 커졌다"며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배출특성을 파악하고 감축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