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광훈, 사죄해도 부족한데 큰소리"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광복절 집회 참석자 모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8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15일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모든 참가자들은 가까운 선별진료소 방문해 검사 받으셔야 한다"며 "관할지역 보건소를 통해 별도 통지서가 발부되기 전까지 자가격리 반드시 유지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확진자는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123명 증가한 4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확진자는 282명이다.
시의 검사 대상자 가운데 현재까지 1559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양성 281명, 음성 996명이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조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국장은 "이번 건과 관련해 당초에는 7일부터 13일까지 감염이 크게 됐을거라 추정했었는데, 어제 저녁 질병관리본부와 회의를 통해 다시 한 번 위험도 평가를 했다"며 "(그 결과) 7월27일부터 8월13일까지 교회 방문자 등에 대해 위험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해 추가적으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대상자 가운데 현재까지 주소 불명인 인원은 553명으로 파악됐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여전히 주소불명인 사람들이 전화도 받지 않는 상황"이라며 "경찰에 신원 및 주소파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랑제일교회 측이 제출한 신도명단과 관련해 "최초에 교회로부터 받은 명단은 4066명이었는데 16일 교회에 가서 받은 자료까지 분석한 결과 1차로 받은 자료에 없던 484명이 추가로 나왔다"며 "교회 측에서 부실하게 허위로 자료를 제출하고 방역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는 전 목사가 자가격리 대상자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교회 측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 국장은 "전 목사는 자가격리통지서를 받기 전에 이미 자가격리 대상임을 알고 있었음을 집회에서 본인이 발언한 뒤 다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집회 전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스스로 엇갈리는 주장을 하며 방역에 혼선을 주고 있다"며 "폭발적인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에서 국민과 지역사회를 미증유의 위험에 빠뜨린 점을 사죄해도 부족할 시점에 오히려 정부와 서울시를 나무라면서 큰소리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 확진자 급증을 초래한 원인을 반성하고 겸손한 자세로 방역당국에 협조해 신도들의 건강과 지역사회 안전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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