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지난 6년 동안 고지대 사찰 24곳에 수도관을 연결, 수돗물을 공급했다.
서울시는 올해 서초구 보덕사, 중랑구 보현정사, 종로구 금선사 3개의 전통 사찰에 수돗물 공급을 위한 공사 및 수도관 개량 공사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2014년 7월부터 6년 동안 이 사업을 펼쳐 올해 3곳까지 24곳 사찰에 수돗물을 공급했다. 이를 위해 신설한 수도관의 길이는 12㎞에 달한다.
고지대 전통 사찰은 수도시설 설치비용 부담 때문에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이 때문에 주로 지하수와 계곡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실정이었다. 또 상수도가 연결돼 있어도 관이 노후돼 시설 개량이 필요한 곳도 있었다.
올 4월 공사를 완료한 서초구 보덕사는 최근까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심해지는 수질 오염에 어려움을 겪다가 시에 공사를 신청했다. 시는 450m의 수도관을 연결해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7월 공사를 마친 종로구 금선사는 도심 속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어 신도들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찾는 사찰이다. 기존 수도관이 암반구간에 노출돼 있어 노후가 심해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겨울철에는 동결 피해가 반복됐다. 이에 시는 300m에 달하는 수도관 개량 공사를 완료했다.
보통 고지대 수도관 공사는 도심과 달리 암반과 계곡으로 이뤄진 구간이 많아 굴착이 어렵고, 고지대까지 물을 끌어올려야하기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또 개발제한구역 등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허가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사유필지가 저촉될 경우 토지소유자에게 공사의 필요성을 일일이 설득해 토지사용 승낙을 받아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의 경우 공사의 기술적 어려움이 많지만 관계 기관의 협조와 직원들의 노력으로 차질 없이 공사를 추진할 수 있었다"며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요즘 각 가정은 물론 고지대 산 속까지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차별 없이 공급해 보편적인 물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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