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매우 우려…반드시 마스크 착용"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이 9일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손소독을 하고 있는 박 1차장의 모습. /남용희 기자

"집중호우 속 코로나19 확산 가능성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교회에서 과거와 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그간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보름여만에 다시 30명대로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두 곳에서는 예배 후 단체식사를 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했고, 교회 한 곳은 지하 1층에 위치해 창문이나 환기시설이 없어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었다"며 "종교행사 중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단체식사는 피하는 등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한다"고 했다.

박 1차장이 언급한 교회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고양시 소재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다.

중대본에 따르면 덕양구 주교동에 있는 기쁨153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이 교회에서는 보건 교사인 교회 교직자의 부인이 지난 4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그 가족 4명, 교인 3명, 직장동료 6명, 지인 2명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풍동 소재 반석교회에선 총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5일 지표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접촉자들을 조사한 결과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을 거쳐 지역사회로까지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 상황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규모 교회를 고리로 한 또 다른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과 한강 상류지역의 집중호우와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서울 도로 곳곳에 교통 통제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이효균 기자

박 1차장은 장마전선으로 인한 집중호우와 관련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침수와 산사태로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긴 지역에서는 부패한 음식과 오염된 물로 인한 질병이 우려된다"며 "방역에 신경쓰기 어려운 틈을 타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호우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피해발생에 신속히 대처해 주길 바란다"며 "국민들도 외출자제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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