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책 등 인프라 구축 선결과제"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정부가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1만세대 아파트 건설 계획을 밝힌 태릉골프장 부지가 위치한 서울 노원구의 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4일 구 홈페이지에 '태릉 골프장 관련 대통령께 드리는 글'이라는 서한을 올렸다.
오승록 구청장은 "전체 주택의 80%가 아파트이고 인구밀도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노원구에 충분한 인프라 구축없이 1만 세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노원구민에게 청천벽력"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오 구청장은 "태릉골프장은 분명 보존가치가 높은 그린벨트 지역"이라며 "이곳을 단순히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경우 당초 목표인 집값 안정보다 노원구를 더욱 심각한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 주택 비율을 30% 이하로 낮추고 나머지는 민간 주도의 저밀도 고품격 주거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릉골프장 부지의 50%는 일산 호수공원, 분당 중앙공원 같은 지역 대표 공원으로 조성해달라고 제안했다.
상습 교통 정체 구간인 태릉골프장 주변 도로망을 신설·확충하는 광역 교통 개선대책도 촉구했다. 특히 노원~강남 GTX-C 노선 조기착공과 수서~의정부 KTX 연장, 노원~강남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조기 착수도 거론했다.
태릉골프장에 이어 육군사관학교 이전이 추진된다면 아파트 건립보다는 빅데이터·AI 산업단지를 건설해 도시 경쟁력을 높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 구청장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신규주택의 공급을 늘려야 하는 대통령님의 고민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태릉골프장이 구민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교통, 공원, 교육, 문화, 일자리가 어우러지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개발계획을 세워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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