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지 아닌 일반 정수장서 유충 발견…"수돗물로 흘러가진 않아"

환경부가 28일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에 따라 추진한 전국 정수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신진수 물통합정책국장이 정수장 여과지에 들어가는 활성탄과 급속 여과 모래, 완속 여과 모래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환경부,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 전수조사 결과 발표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활성탄지 필터가 아닌 일반 필터에서도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다만 배수지와 수용가(수돗물 사용처)에서는 유충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8일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점검한 결과 합천 적중정수장, 강릉 연곡정수장, 무주 무풍정수장 등 세 곳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단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정수장 이후 단계에선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유충이 중간에 걸러져 일반 가정의 수돗물까지는 흘러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번에 유충이 나온 3곳의 정수장은 모두 물을 끌어오는 수질이 1급수이며 활성탄지 필터가 아닌 일반 필터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합천과 무주의 경우 원수의 수질이 워낙 좋아, 통상의 여과지 역세척 주기인 2~3일보다 긴 7일 주기로 역세척을 해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강릉 연곡정수장은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돼 유충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서 활성탄지 공정을 운영하고 있는 정수장 49곳(7곳 유충 발견)에 대한 긴급점검에 이어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됐다.

유충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활성탄지 필터를 쓰지 않는 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나온 만큼 대책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유충이 발견된 3곳 정수장의 운영은 일시 중단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3곳 정수장의 유충이 발견된 여과지 운영을 중단하고, 역세척 주기를 단축하도록 했다"며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등 시설 보완도 31일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추후 전문가로 구성된 정밀 원인 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8월말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종합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긴급 대응을 위한 위생관리 우선 조치사항을 실시한다. 정수장 건물동에 미세방충망·이중 출입문과 건물 내 유충 유입시 퇴치할 포충기를 설치한다. 입상활성탄지에 개폐식 차단시설 등을 설치하는 '3중 차단'도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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