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정수센터 점검결과 '이상 無'…신고사례 분석 결과 깔따구 유충 없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에 신고된 '수돗물 유충' 의심사례는 모두 수돗물 공급과정의 문제가 아닌 외부요인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8일 오전 10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민관 합동조사단이 서울의 모든 정수센터 정수과정을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수돗물 유충 실태를 보다 명확하게 조사하기 생물·상수도·환경 분야 전문가와 서울물연구원의 연구사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단을 통해 6개 정수센터를 전수점검했다.
시가 운영하는 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인천과 달리 모두 완전 밀폐형이고, 방충망과 벌레 유입방지 시설도 잘 정비돼 있었다. 또 2016년부터 도입한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 위생관리기준을 충족해 활성탄지의 내외부 환경 모두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또 최근 시민들이 제기한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사례에 대해 현장점검 및 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사례의 인근 수돗물에서는 유충, 알 등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14일부터 26일까지 시가 접수한 유충 민원은 모두 73건이다. 이 가운데 현장에서 수거한 유충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생물종 분석을 의뢰한 결과 깔따구류로 확인된 유충은 단 한 점도 없었다. 나방파리류 7점, 지렁이류 4점, 나방류 1점, 곤충 1점, 깔따구류는 아니지만 종구분이 불가능한 2점 등으로, 모두 수돗물과 무관한 유충들이었다.
보건환경 전문가들은 수중 호흡이 가능한 깔따구 유충과 달리 나방파리 유충은 대기 중 산소 호흡이 필요해 상수도 배관 내에서 살 수 없고, 지렁이는 소독내성이 약해 염소 성분이 포함된 수돗물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유충의 발견장소, 생물종 분석 결과, 정수센터 및 배수지 현장조사 등을 고려했을 때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은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충을 발견한 민원인의 욕실에서 나방파리 성체가 발견된 경우가 많았다"며 "주변 환경 조사 결과 저수조 위생상태가 깨끗하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은 흔적이 발견돼 관리소홀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수질관리 강화대책을 내놓았다.
먼저 다른 지역 수돗물 유충의 원인으로 지목된 정수센터 입상 활성탄지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또 관망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한다. 아울러 유충 민원 발생 가구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역학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