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가량 조사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이 경찰에 출석해 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5일 오후 2시부터 김 씨를 명예훼손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 5시께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씨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아직도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나'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느냐'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는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할 말 없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하고 자리를 떴다.
앞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달 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 씨를 서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사준모는 "연세가 92세인 이 할머니가 '노망 들었다, 치매에 걸렸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줌으로써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 5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 할머니가 쓴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며 정치적 배후설을 주장했다.
그러자 이용수 할머니는 이틀 뒤인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는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혼자밖에 없다"며 "내가 바보냐. 내가 치매냐.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었다"며 배후설을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이라 어떤 결론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김씨 측이 추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며 "제반 사항을 모두 종합해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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