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 비서 변호인과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의 면담 무산 의혹을 놓고 대검찰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유현정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과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의 면담이 무산된 경위를 파악 중이다.
다만 박 시장 피소 사실 유출 경위를 조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서울중앙지검과 김재련 변호사의 말을 종합하면 유현정 부장검사는 7일 김재련 변호사에게 전화 연락을 받았다.
고위 공직자 관련 주요사건이니 고소 전 면담을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유 부장검사는 피고소인의 신원을 확인해야 면담이 가능하다고 밝혀 김 변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라고 알려줬다.
두 사람은 8일 오후 3시 면담을 약속했으나 유현정 부장은 개인 일정으로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8일 오후 2시28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전화해 고위인사 성추행 사건 고소 의사를 전하고 오후 4시30분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유현정 부장검사가 김 변호사와 면담을 취소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고소 전 고소인과 면담이 절차상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김 변호사와 통화 내용을 상급기관에 보고하거나 외부 유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유 부장검사의 지휘 라인인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4차장 검사,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보고됐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박 시장 피소 사실이 검찰 단계에서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박 시장 피소사실 유출 의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에 배당됐으나 직접수사할지, 경찰에 수사지휘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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