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이상 공백 있는 선수들 상태 확인 필요...휴장 후 배당 이변 고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153일 만에 오는 24일 다시 문을 여는 경륜에서 무엇을 체크해야할까.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의 도움으로 부분 재개장했을 때 경륜팬들이 주의해야 할 상황을 정리한다.
◆재개장 후 흐름
경륜은 1994년 개최 이후 2005년까지 잠실 경륜장 시절 실외경기장 특성상 겨울이 되면 2개월여 휴장 기간이 있었다. 하지만 2006년부터 광명 스피돔으로 이전한 후 15년여간 날씨와 관계없이 경주를 치를 수 있었다.
초유의 코로나19란 전염병으로 인해 4개월 이상 경륜 공백이 길어진 경우는 역사상 처음인데 실전 공백이 생기면 선수의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륜팬들은 ‘무조건 고배당이다. 깜빡이 저배당은 없다.’라며 예상할 것이다.
물론 일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슈퍼특선을 포함한 상위 특선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형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재개장을 하게 되면 모든 선수들은 4개월 이상 공백이 있는 선수들로 베팅 전략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듯싶다.
◆휴장 후 배당
과거 휴장으로 인한 전과 후에 배당 고저 현상이 심했던 만큼 재개장 후 신중한 경주권 구매 전략이 요구된다. 휴장 직후에는 이변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는 속설이 있다. 휴장 후 펼쳐진 가장 가까운 경주를 살펴보았다. 지난 2019년 추석 연휴 이후 펼쳐진 광명 37회차, 창원 35회차(9월20∼22일) 경주였다. 이 기간 배당률을 분석하면 쌍승 평균 2배로 저배당이 나왔던 토요경주를 제외하면 25배를 낳았던 금요경주, 23배를 낳았던 일요경주는 중고배당을 낳았다.
단, 토요경주는 저배당 편성이 주를 이룬 결과다. 이중 대박은 휴장 직후 금요일 첫날 광명 10경주에서 190배, 12경주에서 105배를 낳았고 저배당 일색이었던 토요일 둘째 날 광명 6경주에서 130배를 일요일 마지막 날 광명 5경주에서 93배, 7경주에서 60배, 12경주에서 65배, 15경주에서 73배를 낳았다. 물론 선수 주선에 따라 짧게는 1주일 내지 길게는 2주 정도 공백 후 출전이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긴 공백기다. 여기에 경륜장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배당을 속단할 수 없을 듯하다.
◆베팅 전략
경륜 예상분석 전문가들은 휴장 이후엔 선수의 훈련 상태를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선수에 따라 거의 4개월을 쉬거나 지난 2월 출전 통보를 받지 않거나 장기 부상이 있던 선수라면 5개월 이상 쉰 경우도 있다. 당장 선수들의 체중 변화가 심할 듯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및 훈련량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소위 성적이 저조했던 선수는 공백기 동안 ‘칼을 갈고’ 나올 수 있으며 반면 좋았던 선수는 컨디션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려 ‘거품 인기’로 이어질 수 가능성도 있겠다. 출전 선수 상담을 통한 선수들의 체중 변화와 인터뷰를 통한 특이사항을 통해 정보 확인이 필요하겠다.
이외 주파기록 변화도 중요하다. 입상권에 진입해 연대율을 높이고 있을 무렵 해당 선수의 200m 주파기록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 경륜은 기록 경주가 아니나 휴장 이후 기록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 입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 선수와의 호흡 관계도 살펴야 한다. 휴장 이후 학연, 지연이 일치하지 않는 선수인데도 동반입상이나 협공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4개월 이상 휴장기간 동안 어쩔 수 없이 일시적 훈련지 이동을 통한 지역 선수들과 동반 훈련했던 선수들이다.
해당 경주로에 따른 성적을 활용하고 광명 강세파와 창원, 부산 강세파를 구분해야 한다. 출전 선수 상담 및 인터뷰를 통해 광명, 창원, 부산 훈련 선수들을 눈여겨보면서 어디서 훈련을 하느냐에 따라 좀 더 유리한 경주력을 보여줄 수 있다.
방역 활동 강화 속에 광명, 창원, 부산 경륜장은 희망한 선수들을 상대로 일부 개방을 했다. 광명은 오전과 오후 선착순 신고제를 통해 훈련 중이었고, 부산과 창원은 철저한 방역 속에 소수 정예 훈련 중이었다. 이로 인한 경기장 적응력이 실전 경기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경륜장을 활용하지 못한 지역 선수들은 도로와 실내훈련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있었을 뿐 실전 경기력이 과제다.
경륜 예상분석 전문가들은 재개장을 하게 되면 어떨까라고 얘기들을 하면 ‘무조건 터진다.’였다. 그렇다. 휴장 이전 안정된 편성 속에 저배당을 낳았지만 휴장이란 복병이 있다. 그렇다면 경륜팬들은 어떻게 접근할 필요가 있겠는가.
먼저 매 경주 축 선정이 중요하다. 축 선수만 잘 잡으면 50%는 적중한다. 축 선수를 잡기 위해 선수의 능력, 전개, 훈련 모두 파악이 필요하다. 다음 인기 선수와 복병 선수를 구분하는 철저함이 필요하다. 특히 칼을 갈고 출전하는 지금껏 부진했던 선수의 입상률이 높을 가능성도 있어 눈여겨볼만하겠다.
‘저배당 한방?’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리한 승부는 피해야 할 듯싶다. 정상적인 주기 때 승부해도 늦지 않는다. 한 달이 될 수 있을지, 두 달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선수들의 능력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싶다. 경륜팬들은 토요일은 기본에 충실하며 금, 일요일은 중·고배당을 노리는 전략으로 잃어버린 베팅 감각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훈련 환경이 괜찮은 특선, 우수가 전력 안정화를 이루는 반면 일부 고령 선수들과 평소 컨디션 변화가 심했던 선발급은 중·고배당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속설이 있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2019년 9월 명절 휴장 이후의 결과를 보면 쌍승 평균 배당 선발 11배, 우수 26배, 특선 24배라는 결과를 낳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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