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당이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됐다.
이 지사는 "(당헌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에는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으면 지켜야 한다. 이걸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며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헌 개정 주장에는 "규정을 바꿔준다고 될 일은 아니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권력형 성범죄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를 놓고는 가부장 문화를 들었다.
이 지사는 "(권력형 성범죄는) 단편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부장 문화 때문"이라며 "미세한 차이인데 상대방(여성)이 느끼는 고통은 거의 살인적이다. 남성들이 느끼는 것과 여성들이 느끼는 게 똑같은 걸 두고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실시된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사망,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의 직원 강제추행 혐의와 시장직 사퇴에 따라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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