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관음증' '반개혁동맹'…추미애, 언론 비난 수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휴가 당시 관용차를 사용한 것이 논란되자 문제성 보도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배정한 기자

'연차 때 관용차 사용' 보도에 "절독하겠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언론을 향해 반발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치 국면 때부터 시작돼 입장문 초안 유출 의혹, '문고리' 의혹, 관용차 논란으로 이어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추 장관은 지난 7~8일 수도권 한 사찰에 머물렀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한 이후였다. 추 장관은 연차 휴가를 내고 개인 일정으로 다녀왔으나 당시 관용차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무 차량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오전 언론 보도가 나오자 추 장관은 오전 9시 30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 언론이 계속 문제성 보도를 한다"며 "대단하다. 관음증 보도에 대한 답변이 이런 것이라면 더욱 실망스럽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오후 3시 26분에는 "개혁을 바라는 민주시민에 맞서 검찰과 언론이 반개혁 동맹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며 "관음증 보도에 힘을 보태는 진보신문 역시나 법조 출입 기자다. 절독해야겠다"고 지적했다.

이 글에서 "지금은 차량으로 국회에서 청사로 이동 중"이라고 적은 걸 보면 이날 오후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 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이동하며 쓴 글로 추정된다.

추 장관은 16일 오전 9시 30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 언론이 계속 문제성 보도를 한다며 대단하다. 관음증 보도에 대한 답변이 이런 것이라면 더욱 실망스럽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 장관은 산사 방문 시 관용차인 그랜저 차량을 사용했다. 비서관과 수행비서, 운전기사 등 3명이 동행했다. 비서관과 수행비서는 휴가를 내고, 추 장관과 산사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장관이 휴가 중이나 수시로 업무를 처리했다. 언제든지 근무지에 복귀할 필요성에 대비해 운전원을 동행, 전용 차량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추 장관과 언론 사이 긴장감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놓고 윤석열 총장에게 지휘권을 발동한 이후 시작됐다.

"윤 총장이 내 지시 절반을 잘라 먹었다"는 등 수위 높은 비난 발언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부터다. 추 장관은 이를 놓고 "문제는 검언유착"이라며 "검언이 처음에는 합세해 유시민 개인을 저격하다가 그들의 유착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검찰업무를 지휘감독하는 법무부장관을 저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장문 유출 의혹과 '문고리 의혹'은 한 묶음이다. 윤석열 총장의 검언유착 사건 독립수사본부 구성 건의 후 낸 추 장관의 입장문 초안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유출됐다는 '비선' 의혹이 일자 그 책임자로 이모 장관 정책보좌관이 지목된 것이다. 또 추 장관이 법무부 과장의 대면 보고를 받지 않고 이 보좌관을 통해서만 보고를 받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도 야당이 입장문 유출 의혹을 놓고 추 장관의 법제사법위원회 출석을 요구하는 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sejungkim@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