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시장 출신 등 침통한 분위기 속 빈소 집결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가운데 기동민, 김원이, 허영, 윤준병 의원 등 서울시 출신 '박원순계'로 불리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선인 기동민 의원은 오전 9시 22분 빈소를 찾았다. 기 의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어 김원이 의원이 빠르게 들어왔다. 서울시 정무수석과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전남 목포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를 꺾고 원내에 진입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박원순 캠프에 합류한 대표적인 박 시장 측근 인사다.
서울시 정무수석 출신인 허영 의원 역시 오전 9시 44분경 장례식장을 찾았다. 허 의원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구에서 당시 현역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행정1부시장을 역임한 윤준병 의원도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로 향했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내 '박원순계' 인사들은 10여 명으로 대거 원내에 진입했다.
오전 10시 34분에는 '박원순계'가 소수였던 20대 국회부터 박 시장을 지지했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낮 12시부터 받을 예정이다.
장례식은 서울시민장으로 5일동안 치러지며 발인은 13일이다. 서울시는 조문을 원하는 일반 시민과 시 직원을 위해 시청 청사 앞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날 0시 1분쯤 삼청각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경찰의 현장 감식 절차를 걸쳐 오전 3시 30분쯤 서울대병원에 안치됐다. 병원 측은 박 시장을 응급실 안으로 이송한 뒤 공식적인 사망 진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별한 타살 흔적이 없다고 밝힌 경찰은 추후 유족과 협의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박 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이 고소장을 접수했다. 다만 박 시장의 사인이 해당 의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전날(9일) 오전 10시 44분께 등산복과 배낭 차림으로 종로구 가회동 관사를 나왔고, 오전 10시 53분 종로구 명륜동 와룡공원 인근 CCTV에서 포착됐다.
박 시장의 딸이 이날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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