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근 윤대진, 조국 사퇴 압박" vs "사실무근"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자진사퇴를 권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시스

전 법무부 간부 "압수수색 사흘 전 연락"…윤 부원장 "의도적인 주장"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일가 강제수사에 들어가기 전이다. 윤 부원장은 사퇴를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7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황 전 국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4일 윤대진 부원장(당시 수원지검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검찰의 조 전 장관 가족 의혹 강제수사 돌입 3일 전이었다.

황 전 국장은 윤 부원장이 통화에서 "조 장관이 사임해야 되는 것 아니냐. 대통령에 누가 된다. 형수(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윤 부원장은 '소윤'(小尹)이라고 불릴 만큼 윤석열 총장과 가깝고 조 전 장관과도 서울대 법대 1년 선후배로 친분이 있는 사이다.

특히 "조국 후보자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평가도 안 좋고, 사모펀드도 문제가 있어 나중에 말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조 전 장관의 사퇴를 언급했다는 설명이다. 당시는 조 전 장관 가족에게 주로 입시비리, 웅동학원 의혹이 제기될 때였으며 사모펀드 문제는 본격 거론되기 전이었다.

이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주장과도 이어진다. 박 전 장관 역시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27일 검찰이 조 전 장관 가족 의혹을 놓고 일제 압수수색에 들어간 날 윤석열 총장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윤 총장이 이 자리에서 "사모펀드는 사기꾼들이나 하는 짓인데, 어떻게 민정수석이 그런 걸 할 수 있느냐"는 말을 반복하며 조 전 장관 낙마를 거론했다는 게 박 전 장관의 주장이다.

황 전 국장은 인터뷰에서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상황을 보니 윤대진 검사장이 그냥 전화한 게 아니라 ‘사전 경고’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얘기를 법무부나 청와대에 전달해서 조국 후보자를 사임시키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기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근무했던 이용구 변호사도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당시 황 전 국장에게 윤 부원장과 이같은 통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인정했다. 또 같은 날 윤 부원장이 자신에게도 전화를 걸었으나 조 전 장관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찰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검찰 조국 내사설'을 주장했다. 윤 총장이 지난해 8월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완전 나쁜 놈"이라며 여권 인사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윤 총장이 잘못된 내사 자료로 사모펀드 혐의에 예단을 갖고 조 전 장관을 낙마시키기 위해 수사를 밀어붙었다는 주장이다. 대검은 당시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이며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수행을 비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 부원장은 황 전 국장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황희석 전 국장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일방적 주장일 뿐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작년 8월23일 황 전 국장에게 조국 전 장관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말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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