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독감 바이러스 인간 감염 가능성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돼지 독감이 중국에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진정에 나섰다.
중국 연구팀이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돼지에게서 발견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대유행 바이러스의 필수 특징이 모두 포함된 신종 인플루엔자 G4형 H1N1을 발견했다. 돼지 독감 바이러스도 코로나19처럼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천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발견 작업과 동물 개체군 감시 등이 중요하다"라며 "인플루엔자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경계를 늦추지 말고 감시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돼지 독감) 연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 농업과학원 산하 중국농업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연구원들은 최근 중국 돼지 농장에서 등장한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도 전염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G4 EA H1N1이라는 바이러스는 돼지에 의해 옮겨지며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돼지농장 근로자에 대한 혈청학적 조사 결과, 338명 중 35명(10.4%)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어 이들이 이미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한편 돼지 독감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고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G4형 H1N1이 인간 감염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 특징을 지니고 있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