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병사 휴대전화 사용 전면시행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다음달부터 군 복무 중인 모든 병사들은 일과가 끝난 뒤에 영내에서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국방부는 26일 정경두 장관 주재 '20-1차 군인 복무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전반적으로 살펴봤는데 큰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일과 후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복무 적응 및 임무수행, 자기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 운영했다. 이 기간 병사 휴대전화를 통한 보안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군내 확산을 방지를 위해 휴가·외출·외박이 통제됐을 때 휴대전화 사용이 격리된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 등의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한국국방연구원이 실시한 장병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과 뒤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 허용한 뒤 1년여 만에 군 생활 만족도(92.9%→95.6) △병-간부 소통(67.4%→88.6%) △심리적 안정(57%→97.5%) △자기개발(83.6%→96.8%)에 대한 장병들의 긍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나 인터넷 도박 등에 의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사용수칙 위반, 보안규정 위반 등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불법 사이버도박, 인터넷 과다의존 등 일부 역기능에 대해서도 예방교육 등을 통해 문제를 최소화시킬 방침"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현재 부대 내 휴대전화 사진 촬영을 통한 보안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부대 위병소에 보안통제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보안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휴대전화를 들고 위병소를 통과하면 카메라 기능이 차단됐다가 부대 밖으로 나가면 다시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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