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연습·수련회 활동 밀접접촉 감염 추정"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의 대형교회 중 하나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종교시설의 각종 소모임이나 관련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왕성교회 집단감염 관련) 지표 환자는 성가대 연습과 교회 수련회(MT)에 모두 참석했다. 두 행사가 감염 경로일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12명 중 11명이 성가대 연습이나 MT를 다녀온 사람 중에서 나왔다"며 "장시간 함께 있으면서 밀접하게 접촉하고 공동으로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배 참석자 중에서의 발생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은 잠복기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 발생 현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13명이다. 해당 교회 교인만 1700여명에 달해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내일부터 주말을 맞이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며 "종교시설의 경우 밀집해 대화나 찬송, 식사를 함께해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수련회, 소모임 등은 취소 또는 연기시켜주시고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식사나 음주를 같이 하거나 체육활동 또는 성가대처럼 노래를 하는 상황들이 밀폐된 실내에서 이뤄질 경우 마스크를 벗어 위험도가 증가한다"며 "종교행사, 동호회, 모임, 방문판매장, 사우나, 찜질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은 감염유행이 진정되고 안전해질 때까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모임, 행사에는 참여하지 말아주시고 종교활동도 가급적 비대면으로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환자의 절반가량은 집단감염 탓으로 파악됐다. 클럽, 물류센터, 소규모 종교시설(은혜의 강 교회, 큰나무교회 등)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대형교회에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날 추가 사망자는 없어 전날과 마찬가지로 282명을 유지했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된 환자는 198명 늘어 총 1만1172명이 됐다. 격리 중인 환자는 전날보다 159명 줄어든 114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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