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 여부 수사 중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황제 복무' 논란을 빚은 공군 부대 병사와 관련해 군은 24일 일부 지휘감독 부실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공군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서울 금천구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병사 최모 씨에 대한 감찰결과를 발표했다.

군에 따르면 최 씨는 매주 주말 가족면회 시간에 자신의 세탁물을 부모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2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으로 면회가 제한되자 최 씨는 소속 부서 간부(중사)에게 "피부 질환 때문에 공용세탁기 사용이 어려우니, 부모를 통해 집에서 세탁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해당 간부는 3월부터 5월까지 13회에 걸쳐 세탁물을 전달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이 간부가 최 씨 측으로부터 모종의 '대가'를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군은 또 최 씨가 병원 진료가 끝난 뒤 곧장 복귀하지 않고 집에 들른 정황과 관련, 최 씨를 무단이탈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최 씨의 탈영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작년 9월부터 최근까지 9차례나 '외래 진료' 목적으로 외출을 나간 것으로 확인돼 관리·감독에 있어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또 다른 논란이었던 '생활관 단독 사용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파악됐다. 최 씨는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생활관 단독 사용 승인을 받기는 했지만, '냉방병과 우울감에 대해 2주간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2주간 단독 생활관 사용을 승인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다만 최 씨 부모가 압력을 넣어 해당 부대 샤워실을 보수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실제 샤워실 보수는 있었지만 이는 전임 3여단장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병영생활 도움관리 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지원하고, 외출 등 병사 출타는 엄정하고 형평성 있게 시행되도록 사전·사후 확인을 가화하는 등 병사 관리제도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최 씨의 아버지인 나이스그룹 최모 부회장은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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