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의대 연구결과…코로나 확산 방지 최대 변수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 확진자들보다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환자'들이 더 오랫동안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소재 충칭의과대학의 황아일롱 박사 연구팀은 지난 18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컬'에 '무증상 환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들의 바이러스 분출 기간 중간값(통계 집단의 관측값을 크기순으로 배열했을 때 전체의 중앙에 위치하는 수치)은 19일로, 유증상 경증 환자보다 약 4.7일 더 길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유증상 감염자보다 더 오랜 기간 바이러스를 분출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어떤 무증상 환자는 45일이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확인되기도 해 연구팀을 놀라게 했다.
물론 바이러스 분출이 반드시 타인에 대한 감염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황 박사는 설명했다. 분출된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서 복제가 가능한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유증상 환자들에 비해 항체 보유 수준이 15%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조용한 확산자(silent spreaders)의 출현으로 코로나19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증상 환자들에 대한 대응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코로나19 검사 확대, 위생 강화 등 코로나19 통제 정책을 연장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무증상 환자는 감염병 확산 방지의 최대 변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무증상 환자가 유증상 환자보다 바이러스 분출기간이 더 길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20% 이상은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무증상자가 유증상자보다 전염력이 높지는 않지만, 무증상기에 전염력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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