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의 사전 협의·위로금 수령 압박 의혹 반박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가 기부금을 자의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재단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 지원 사업은 후원금을 모아 할머니들께 전달하는 사업만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연은 "우리는 인도적 지원단체가 아닌 여성인권운동단체"라며 "모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예산으로 표현될 수 없는, 할머니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가족 같은 관계를 맺으며 위로가 되려 하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이 운동을 같이 해오며 가족같이 지내셨던 (이용수) 할머님의 서운함, 불안감,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할머니께 원치않는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위안부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금·기금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어디 쓰는지를 모르겠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정의연은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사전 협의설과 관련해선 "그 내용은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거론됐다"며 "외교부는 국장급·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에 알린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엔을 위안부 할머니들이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 했다"며 "할머니들을 일일이 방문해 의사를 확인했고, (정의연이)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끔 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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