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스토킹 당해…신고했더니 사실상 훈방조치"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프로바둑기사인 조혜연 9단이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대 미혼여성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스토킹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해당 청원글에서 조씨는 "A씨가 1년 전부터 저의 사업장에 나타나 갖은 욕설과 고함을 치고 있다"며 "교습소에는 초등학생도 다수인데 스토커를 보고 놀라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전했다.
조씨는 또한 "A씨가 저와 주변인에게 갖은 욕설과 고함, 협박 및 모욕을 해 제가 형사고발을 한데 대해 경찰에 세 차례 신고했으나 벌금 5만 원에 돌려보내, 사실상 훈방조치했다"고 성토했다.
조씨는 A씨가 지난해 4월부터 자신의 바둑교습소에 찾아와 협박을 했고, 약 1년 동안 자신을 따라다니며 '조씨가 나와 결혼했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해왔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여자바둑 금메달리스트인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은 지난 10일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 최강자전'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했다.
그러나 대회 하루 전날에도 스토킹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A씨는 학원 건물 외벽에 '넌 이 말씀을 믿느냐', '극락 영생' 같은 알 수 없는 낙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동대문경찰서는 25일 1년 동안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남성은 해당 고소건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나오자마자 조씨 집에 찾아가 고성을 지르다 현행범으로 다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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