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 서울시"학원, 방역지침 지켜라"...학원가 반발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학원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 시장. /더팩트 DB

신규 확진자 이틀째 두자릿 수....해외 유입·집단 감염 사례 이어져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서울시가 2만5000개가 넘는 학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수도권 지역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선제적인 조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타격이 큰 학원가에서는 반발 움직임이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오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학원은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데, 최근 영업을 재개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시장 권한에 따라 2만5000여개 학원에 지침 준수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각 학원에 '영업중단 권고 및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 명령' 공문을 보내 다음달 5일까지 운영 중단을 권고한다. 만일 학원이 영업을 계속하고 싶다면 7대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박 시장은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는) 감염병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현장점검을 통해 명령 미준수 시설에 대해서는 행정명령을 통한 벌금 부과,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박 시장은 이날 행정지도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집회예배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교회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에 속한 신도들이 주로 예배를 하는 곳이다.

서울시가 이러한 강경 조치를 예고하자 학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모 대형 학원 대표는 "예방 수칙 가운데 학생 간 거리유지를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정말 심각하게 폐업을 고려해야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대치동의 한 보습학원 원장은 "물론 방역활동도 너무나 중요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저런 식으로 협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왜 학원만 유독 이렇게 계속 신경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961명이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4명이 늘어난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째 1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집단 감염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집단 감염 진원지인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선 관련 확진자가 이날 각각 4명씩 추가됐다.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검역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14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21.9%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모두 118명이다. 격리에서 해제된 완치자는 전날보다 257명이 늘어난 316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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