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탕진 후 수사망 좁혀오자 자수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대신 구해주겠다며 1억여 원을 받아 도박에 탕진한 30대 중국인이 구속됐다.
23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중국 국적의 30대 A 씨를 사기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했으며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 회사에 다니다 퇴사한 A 씨는 온라인에서 알고 지내던 중국인 자영업자 B 씨에 메신저를 통해 "마스크 4만3000개를 구입해주겠다"며 1억1000만 원을 받아 챙겨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약속받은 마스크를 수령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지만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A 씨의 신원을 확인해 출국 정지 조치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망을 좁히자 A 씨가 지난 19일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가로챈 대금을 모두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마스크 사기 사건은 신속하게 추적·검거하고 구속수사를 검토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마스크 판매 사기는 지난 20일 기준 총 572건이 접수됐고, 이 중 중대한 사안 198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