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은 다소 낮은 촬영지들
[더팩트ㅣ한건우 영상 인턴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9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최우수작품상으로 무려 4관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촬영지 곳곳에서는 일명 '성지순례'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우리슈퍼', '기택의 동네 계단', '박사장네 가는 길', '피자시대', 폭우 속 도망치는 계단' 이곳들은 모두 서울에 위치한 곳이다.
촬영지 '피자시대'는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스카이피자' 가게에서 촬영됐다. 이곳은 봉준호 감독이 직접 장소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게 외부에는 '기생충' 촬영지임을 알 수 있는 현수막과 배너가 있었다. 내부에는 촬영시 소품으로 사용한 '피자시대' 전단지와 피자박스들이 전시돼 있었다.
극중 기우(최우식)와 민혁(박서준)이 술을 마시던 파라솔이 있는 '우리슈퍼', 이곳은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돼지쌀슈퍼'에서 촬영됐다. 아쉽게도 촬영 이후 파라솔은 치워지고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위치해 있었다.
사장님 부부(김경순, 이정식)는 "영화가 잘됐다. 덕분에 저희도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찾아오는 손님은 늘었지만 매출은 늘지 않는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극중 기정(박소담)이 복숭아를 가지고 가던 장면과 기택(송강호)의 동네를 상징하는 계단은 '돼지쌀슈퍼' 오른편에 위치한 계단이다. 보기와는 다르게 무척 가파른 계단이다.
'박사장네 가는 길'은 서울시 성북구 선잠로에 위치한 주한터키대사관 앞 골목이었다.
그리고 극중 기택(송강호)의 가족이 폭우가 내리는 밤에 도망치는 계단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자하문터널로 향하는 계단이다. 비오는 날에 찾아 영화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을 찾은 50대 부부는 "우울하기도 하고 마침 비가 와 이곳을 찾아왔다"며 촬영지를 돌아다녀보고 있다고 했다.
hank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