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출신 40대 남성…격리 치료 중 숨져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했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부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우한 출신 40대 남성이 1일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두케 장관은 이 남성이 지난달 25일부터 격리돼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중국인 여성과 함께 우한에서 온 사이라고 밝혔다.
두케 장관은 "입원 치료를 받는 내내 심각한 폐렴 증세가 나타났으나 최근 며칠 동안에는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이었고 증상도 호전되고 있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
우한 출신의 중국인 남녀는 지난달 21일 홍콩을 경유해 필리핀에 도착했다. 2일 기준 필리핀에서는 이들 두 명만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필리핀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표부의 라빈드라 아베야싱헤는 언론을 통해 "중국 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사망한 것은 처음이지만, 필리핀 내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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