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철회한다면 결정을 번복할 수 있어"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이란이 핵합의 즉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 등 핵프로그램에 대한 제한 규정을 더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국영TV에서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에 피살된 것으로 인해 중동에 위기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란이 핵합의 탈퇴 선언을 했다며, 4년 반만에 핵합의가 폐기 위기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JCPOA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5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타결한 핵합의이다. 사실상 이번 위기로 이란까지 탈퇴를 선언하면서 4년 반만에 사실상 좌초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란이 테러조직을 지원한다며 일방적으로 탈퇴한 바 있다.
다만 이란 정부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철회한다면 이 같은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고 조건부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이란은 현재까지 JCPOA에 따라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해 왔다. 이를 폐기하게 된다면 우라늄 농축을 90%까지 대폭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