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미군 주둔 기지 공격 예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한 가운데 한 민병대원이 이라크 국기를 흔들며 시위하고 있다. 미국의 폭격으로 민병대 수십 명이 숨진 것에 대해 분노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그 지지자들이 이날 미 대사관 청사를 습격해 문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바그다드=AP/뉴시스

친이란 민병대 "5일 오후 5시 미군 기지 멀어져라" 경고

[더팩트|이진하 기자]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카심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한 가운데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가 4일(현지시간) 미국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바라드 기지에 떨어진 로켓포 3발로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이 여러명 부상했다. 그린존을 향한 박격포는 미 대사관에서 약 1㎞ 거리의 공원에서 폭발했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이라크군이 밝혔다.

미군 기지나 그린존에 대한 공격이 최근 연이어 발생했지만 정확한 공격의 배후가 밝혀지진 않았다. 미국은 이란의 지시에 따라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산하의 카타이브-헤즈볼라가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직은 이날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으로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5일 오후 5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0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조직의 고위 간부인 아부 알리 알아스카리도 트위터를 통해 "이라크 군경의 지휘관은 자신의 병력이 안전 준칙을 지켜 미군의 인간 방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바그다드에서는 솔레이마니 소장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장례식이 대규모로 열렸다.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라크 총리는 4~6일 사흘간 국가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한편, 이라크에는 미군 5000여 명이 10여 개 기지에 분산해 주둔하고 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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